법학- 보충지식(형사)/법의학&과학수사

시반

Glox 2022. 2. 6. 16:54

시반(Livor Mortis)

※ 주의 : 작성자는 법의학 전공자가 아니며 아래 내용은 국내외 문헌들의 내용을 종합한 것임을 밝힙니다.

 

의미와 원리

사후 혈액이 주로 시체 하부의 정맥 및 모세혈관에 집결하여 나타나는 피부의 무늬를 의미한다.

생존 시에는 혈액이 순환하므로 혈액이 멈추하지 않지만 사망 후 혈액순환이 정지되면 혈액 중 적혈구 등 혈구가 자체 중량에 의해 중력의 영향으로 점차 시체 하부의 혈관에 모이게 된다.(혈액취하) 이 때 피부에 착색되어 나타나는 혈액취하 현상을 시반이라고 한다.

 

중요 판단 지점

1. 시반은 시체의 자세와 밀접하다. 시반은 시체의 밑바닥 부위에 생기므로 누워 있는 시체에서는 목덜미, 등, 종아리 등 몸 뒷편에 시반이 나타나지만 엎드려 있는 경우 얼굴, 배, 허벅지 등 몸 앞편에 나타난다. 바다나 강의 익사체의 경우 물의 움직임에 의해 시체가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시반이 미약하거나 잘 생기지 않는다. 따라서 시반의 위치와 시체의 자세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예를 들어 벽에 기대 앉아있는 시체인데 등에 시반이 나타나는 경우 등) 사망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누군가 그 자세를 바꾸었다는 의미가 된다. 다만 사후 3-5시간 내에 체위를 바꾸면 시반이 이동할 수 있다.

 

2. 시반은 사망시간을 간접적으로 추정할 수 있다. 사망 후 시간 경과에 따라 시반의 특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 사망 1시간 경과시부터 자적색의 약간의 시반이 생겨난다.

- 5시간 이상 경과하면 체위를 바꾸어도 시반이 이동하지 않는다.

- 10시간 이상 경과하면 시반이 매우 현저해지고 혈액이 조직 내에 침윤되어서(최근에는 혈액 농축에 의해 이동성이 감소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피부에 압력을 가해도 시반이 사라지지 않는다.(침윤성 시반)

 - 그러나 신체 상태에 따라서 시반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피부색 때문에 시반이 가려질 수도 있어 시반은 사망시간 추정의 증거로는 간접적인 역할밖에 할 수 없다.

 

3. 시반의 색은 사망 원인과 관련이 있다. 정상적인 시반은 빨갛거나 검붉은색이며 그 외의 색깔이 나타난다면 특수한 사망 원인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그 내용이 밑의 표.

 

색깔 판단
검붉은색 정상적인 시반은 시체의 혈액과 색깔이 같은 검붉은색
선홍색 1) 익사나 저체온사와 같이 차가운 곳에서 사망하거나 사망 직후 시체가 차가운 곳에 있었던 경우
2) 일산화탄소(화재사 참조) 또는 청산가리 중독
황갈색 염소산칼륨 또는 아질산소다 중독
녹갈색 황화수소가스 중독(하수나 폐수처리장, 쓰레기장에서 나와 간혹 사고 발생. 자연적으로는 화산지대에도 생성) 

 

특수한 상황

-  흐르는 피(유동혈)이 많을수록 적혈구의 이동성이 높아 시반이 빠르고 강하게 나타난다. 

 - 급사나 질식사의 경우 흐르는 피가 많아서 시반이 빠르게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 빈혈이 있는 경우 또는 외상으로 인해 이미 출혈이 큰 경우 시반이 느리게 나타나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참고자료>

타살의 흔적, 강신몽(2010)

과학수사론, 양태규(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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